월드컵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된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그리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과 리그 3차전에서 맞붙는 나이지리아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결승진출 실패의 책임을 물어 샤이부 아모두 전 감독을 해임한 뒤 스웨덴 출신 라르스 라거백 감독(62)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라거백 감독은 1990년부터 6년간 스웨덴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고 한 · 일월드컵 때는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6강,2004년 유로2004 8강 진출에 앞장섰다. 4-4-2 전형을 기본으로 수비와 역습,측면 돌파를 이용한 공격을 구사하는 라거백 감독의 취임으로 나이지리아는 날개를 달게 됐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2회 연속 16강에 올랐던 아프리카 전통 강호가 비상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A매치데이인 3일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대결한다. 5월에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과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 3일 뮌헨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맞닥뜨린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 리오넬 메시,곤살로 이과인,카를로스 테베스,세르히오 아게로,디에고 밀리토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일 계획이다. 지난달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코스타리카(3-2승)와 자메이카(2-1승)를 차례로 눌렀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독일과 빅매치를 통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한국과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충돌하는 그리스도 이날 홈에서 세네갈과 A매치를 치른다. 그리스를 유로2004 정상으로 이끌었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모의고사다.

그 이후 아르헨티나는 5월24일 캐나다와 홈경기가 잡혀있고 그리스는 다음 날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국을 겨냥한 시뮬레이션을 한다. 5월 말까지 담금질을 마친 세 팀은 6월 초 남아공으로 이동해 현지적응에 들어간다. 개막 100일을 앞두고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나선 이 3개국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