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2위의 생명보험사인 핑안보험이 유니버셜뱅킹 모델에 도전장을 던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핑안보험이 은행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포기한 금융서비스 온스톱 쇼핑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24일 보도했다.핑안보험의 고객 5000만명이 우선 대상이다.핑안보험은 향후 10년내 전체 순익의 3분의 1씩을 각각 보험 은행 자산관리 등 3개 부문에서 거둬 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전체 순익의 77%가 보험에서 나왔고 은행과 자산관리 부문은 각각 10%와 13%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이 5년전 트래블러스보험을 매각한데 이어 알리안츠가 17개월전 드레스드너은행을 팔기로 합의했으며 동시에 미국에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볼커룰’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핑안보험이 유니버셜 뱅킹이라는 비전을 밀어 달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핑안보험은 홍콩과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다.

루이스 청 핑안보험 사장은 “보험 은행 자산관리 사업을 모두 처음부터 직접 시작한데다 매우 젊은 고객 집단이 빠른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서방에서 유니버셜뱅킹은 죽었지만 우리는 다르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시드니의 아르잔 반 빈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보험을 겸영하는 금융그룹은 특정 부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너지가 일부 있겠지만 은행 보험 겸영 모델이 갖는 함정을 메울 만큼 충분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