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2강으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의 정규시즌 마지막 격돌에서 KT가 극적인 역전승을 낚았다.

KT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조성민(24점)의 막판 맹활약에 힘입어 모비스를 71-70로 이겼다.

KT는 35승14패로 선두 모비스(35승13패)와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으며 유력한 타이틀 경쟁자에 패배를 안기면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사기를 높였다.

반면 모비스는 상승세가 4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데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힘이 빠지게 됐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에 상대 득점포를 봉쇄하고 벌린 점수차를 막판까지 지켜 쉽게 이기는 듯했으나 KT의 뒷심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2쿼터 초반 17-14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의 골밑슛 2발, 양동근의 3점포와 속공 후 레이업, 박종천의 자유투, 천대현의 골밑슛 등을 묶어 연속 14점을 쏟아부어 쿼터 중반에 31-14로 17점차까지나 달아났다.

KT는 조성민과 박상오 등이 힘을 내면서 4쿼터까지 점수차를 한자리로 줄였으나 경기 종료 1분 39초를 남기고도 62-7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KT는 이후 최민규가 3점포를 터뜨린 데다 조성민이 연속 4득점을 넣어 경기 종료 37초를 남기고 69-70까지 따라붙었다.

KT는 추가 실점을 막고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조성민이 2개 모두 성공하면서 종료 19초를 남기고 71-7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양동근의 2점슛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한차례는 블록슛을 당하고 한 차례는 볼이 림을 외면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전태풍(21점.7어시스트)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7-81로 이겼다.

KCC는 34승15패를 기록해 KT에 1경기차로 3위를 지켰다.

KCC의 포워드 추승균은 이날 17점을 보태 개인통산 9천13득점을 기록, 서장훈(1만1천555점.전자랜드)과 문경은(9천302점.서울 SK)에 이어 리그 세 번째로 9천점 고지에 올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들의 맞대결에서는 서울 SK가 연장 혈투 끝에 안양 KT&G를 77-71으로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KT&G는 14승34패로 8위, SK는 14승35패로 9위를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