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율리야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사진)가 소송을 취하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 티모셴코 총리가 키예프 최고행정법원 심리에서 "재판부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소송을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티모셴코 총리는 "법원이 우리가 제시한 증거 심리와 증인들의 증언 청취를 거부했다"며 "비록 소송은 취하했지만 이 소송을 통해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라는 역사적 증거가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최고행정법원은 법정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주요 외신들은 티모셴코 총리의 소송 취하를 끝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러시아파인 야누코비치 후보가 친서방파인 티모셴코 총리에 3.48%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티모셴코 총리는 선거부정을 이유로 불복,16일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