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가 3년 연속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으로 꼽혔다. 2007년 동탄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대구 북구와 서울 동대문구는 도심 재개발 사업 여파로 작년 한 해에만 1만명가량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신도시 · 재개발이 인구 이동 '변수'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전국 232개 시 · 군 · 구 가운데 지난해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곳)은 화성시였다. 총 3만6027명이 새로 들어왔다. 화성시는 2007년(5만7722명)과 2008년(7만2032명)에도 인구 유입 1위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7년부터 동탄신도시 1차 분양이 시작되면서 이 지역으로 전입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도시·뉴타운이 '인구 유·출입' 갈랐다
화성시에 이어 광주 광산구의 유입 인구가 많았다. 광주 인근인 이 지역은 베드타운이 형성된 곳으로 지난해 아파트 분양이 많이 이뤄졌다. 다음으로는 서울 서초구와 경기 용인시,남양주시 등의 순으로 유입 인구가 많이 늘었다. 서초구는 반포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고 용인시는 신규 물량이 늘어나면서 유입 인구가 증가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11월 이뤄진 진접지구 입주의 영향이 컸다.

이에 반해 대구 북구(-1만656명)와 서울 동대문구(-9844명) 인천 부평구(-8975명) 서울 관악구(-8602명) 등에선 인구가 외부로 많이 빠져나갔다. 대구 북구와 인천 부평구,서울 관악구의 경우 도심 재개발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났고 서울 동대문구는 전농 · 답십리 뉴타운 개발을 위한 철거가 시작되면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엔 결혼이나 직장 변경에 따른 이동이 많았다면 최근엔 신도시,재개발에 따른 대규모 인구 이동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이 인구 유 · 출입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화성시(19만9086명 증가) 용인시(16만7935명 증가) 남양주시(9만2418명 증가) 파주시(6만8933명 증가) 인천 남동구(6만4356명 증가) 등으로 신도시 또는 대규모 재개발을 마친 곳들이다.

◆전체 이동 인구는 3년째 감소

작년 한 해 동안 읍 · 면 · 동 경계를 넘어 이사를 간 사람은 모두 848만7000명이었다. 이는 2008년(880만8000명)보다 32만1000명(3.6%) 준 것이다. 이로써 연간 이동 인구는 2006년 934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이사가는 사람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광역 시 · 도별 순이동 인구(전입자-전출자)를 보면 경기도(9만4000명)와 충남(1만2000명) 경남(1만1000명) 등이 크게 늘었다. 반면 서울(-5만2000명)과 부산(-3만명) 대구(-1만3000명) 등은 들어오는 인구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았다. 수도권(서울 · 경기 · 인천)의 순이동 인구는 1년 전에 비해 4만4000명 늘었다. 그러나 순이동인구 규모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9500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으로 들어오려는 인구가 2002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