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그린코리아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다음 달 국내 1호 상장에 이어 이르면 올 연말 인수 · 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성배 대우증권그린코리아SPAC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린코리아SPAC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국내 최초 설립과 상장에서 합병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22일부터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그린코리아SPAC의 예상 공모가는 2500~3500원(액면가1000원)으로 전체 공모 규모는 625억~875억원이다. SPAC은 신탁기관 예치금액(공모자금의 96% 이상 예정)의 80% 이상을 인수 대상으로 하고 있어 주주 가치가 최소 700억원이 넘는 기업이 그린코리아SPAC의 합병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 대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규모를 갖춘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투자자 보호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합병 이후 합병법인의 성장성이 정체되는 시점에는 2차 M&A에도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금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M&A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면 SPAC을 통한 영업권 양수와 지분 투자 등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SPAC 설립 1년 후엔 세금 부담이 없어 이르면 올 연말이라도 M&A 성사가 가능하다"며 "상장 1호에 이어 합병 1호를 탄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기존 공모주 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던 일반법인과 연기금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일까지 진행되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린코리아SPAC은 22~23일 일반공모를 거쳐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청약은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에서 할 수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