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공장인 경북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스의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발레오전장시스템스는 지난 2월4일부터 금속노조 발레오만도 지회의 계속된 쟁의행위로 더이상 정상적인 회사의 경영이 불가능함에 따라 회사의 재산과 시설을 보호하기위해 지난 16일 오전 6시30분부터 직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날 경주 황성동 승용차 및 상용차 공장 정문에 대표이사 명의로 직장폐쇄를 공고하고 정문을 잠근 채 노조원들의 출입통제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가 노사관계를 부정하고 일방적으로 경비, 식당, 간접부서의 아웃소싱을 추진하려 했기 때문에 쟁위행위가 발생했다”며 “지난 4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10시간 근무에 70% 생산하는 품질강화운동을 진행했는데 사측이 이를 빌미로 직장폐쇄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연대해 직장폐쇄 철회와 단체협약 협의사항 이행, 일방적 전환배치 철회등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경기침체에다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 경쟁력이 크게 악화돼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물량의 70% 이상을 현대차에 납품하는데 노조때문에 입찰 참여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인 이 회사는 종업원 수 875명, 조합원 수 621명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스타트 모터, 교류발전기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1차밴드다. 이 회사는 1986년 만도기계㈜ 경주공장으로 설립돼 1999년 7월 프랑스 자동차부품 전문그룹인 발레오에서 인수, 현재 회사명으로 설립됐다. 작년 매출이 3057억원으로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 회사 중 2번째로 규모가 큰 업체다.

경주시는 발레오전장시스템스의 직장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3000여명에 달하는 관련 하청업체 근로자는 물론 경주지역 경제에도 큰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