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예정인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2곳이 인력채용 문제를 놓고 부산항운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항운노조는 사측의 인력채용 계획에 불만을 품고 컨테이너 선박을 부두에 대고 부두운영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작업을 방해했거나 유보시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부산항만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신항 남 컨테이너 현대상선부산신항터미널(HPNT)은 오는 25일 첫 컨테이너 선박 입항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실제로 배를 접안해 부두운영 상태를 최종 점검하는 시험선 접안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6시간 30분 정도 늦어졌다.부산항운노조가 부두운영사의 장비인력 채용계획에 불만을 품고 테스트를 저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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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두운영사 측은 전체 장비인력 280여 명 중 130여 명 정도를 부산항운노조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항운노조는 장비인력 중 최소 70%를 조합원으로 채용해달라고 맞서고 있다.

 4월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 북 컨테이너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도 사정은 비슷하다.최근 시험선 접안 테스트를 할 예정이었지만 부산항운노조의 엄포에 일정을 미뤘다.

 항운노조는 PNIT가 북항재개발공사로 폐쇄된 북항 3,4부두의 대체부두인 만큼 신규 채용 장비인력의 100%를 항운노조원으로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부두 운영사는 필요한 장비인력의 절반 이하만 채용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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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새로 개장하는 컨테이너 부두 모두 북항 물동량을 가져가 노조원 고용이 불안해진 만큼 노조 요구는 정당한 것”이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두 정상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부두운영사들은 “항운노조 측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타결은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예정대로 부두가 개장할 수 있도록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