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심텍이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실적 호전으로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손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심텍을 지난 10일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 11일부터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심텍은 2008년 키코로 인해 151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3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및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퇴출 기준에 해당됐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란 점에서 개선 기간 2년을 부여받았다.

이후 지난해 실적 호전과 환율 하락으로 자본잠식률 50% 미만으로 회복하고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사유를 해소하면서 회생하게 됐다.

심텍은 지난 8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66억원으로 전년보다 19.6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도 15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심텍의 실적 호전은 국내 IT기업들의 평판TV, 휴대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PCB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심텍은 현금 1조원대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지난해말 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