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에 이어 혼다까지 리콜이라니…."

일본 자동차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업계 2위인 혼다마저 에어백 결함으로 10일 43만7000대의 리콜을 발표하면서 업계 전체가 공황 상태다.

혼다는 운전석 측면 에어백 인플레이터의 압력이 너무 높아 인플레이터 용기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교체해주는 리콜을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01~2002년 생산된 인기 승용차 '어코드'와 '시빅''오디세이''CR-V',2002년 생산된 일부 '어큐라' 모델 등 모두 43만7763대다. 지역별로는 미국 37만8000대,캐나다 4만1000대,일본 4000대,기타 지역 1만3000대 등이다. 혼다는 지난달 29일 차량의 창문 스위치 결함 때문에 전 세계에서 판매한 소형차 '피트'와 '시티' 모델 64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불과 10여일 만에 추가 리콜이 나온 것이다.

도요타는 또 주력 승용차인 '캠리' 2010년형 모델 가운데 7300대에 대해 리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파워스티어링 장치의 호스가 브레이크 관련 장치의 튜브와 접촉,균열이 생겨 오일이 샐 경우 브레이크 성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도요타의 소형차 코롤라 2009년형과 2010년형의 핸들 스티어링(조향장치)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TSA에는 코롤라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핸들이 제멋대로 움직여 직선으로 곧게 주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80건 이상 접수됐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선 "일본 차 전체에 대한 품질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 청문회를 앞둔 도요타는 로비스트뿐 아니라 자동차 딜러,자사 근로자까지 동원한 총력 로비전에 나섰다. 도요타는 미국 각지의 공장에서 근로자 23명을 선발하고 이들을 워싱턴으로 보내 의회 로비에 투입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요타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상원의원들에게 로비자금으로 410만달러를 사용했다. 지난 10년간 도요타 관련 기업들의 대의회 로비자금은 3520만달러에 달했다. 리콜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10일 개최할 예정이던 미 하원 청문회는 워싱턴의 폭설 사태로 24일로 연기됐다. 미 상원도 다음 달 2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상 · 하 양원이 동시에 한 기업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쿄=차병석/뉴욕=이익원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