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삼성은 따라 배울 교과서가 없는 선두기업이 됐다.기존 시장에 없는 것,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10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삼성은 선진기업 벤치마킹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제는 보고 배울 회사가 없는 선두기업이 됐다”며 “다른 기업들이 배울만한 교과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야나기마치 교수는 또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야나기마치 교수와의 일문일답.

=제조업 강국인 일본의 전문가가 보는 삼성 제조업의 강점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위주로 경영을 해왔다는 점이다.또 그동안 후발 기업으로써 보고 배울 참고서가 있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었다.하지만 삼성은 이제 선발기업이 되엇기 때문에 창조적인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 창조적인 인재들을 관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의 창조적 제품을 만들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조언을 한다면.

“예를들면 삼성과 소니는 경쟁상대지만 액정패널을 만드는 것은 함께 하고 있다.이처럼 삼성이 모든 자원을 다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협업을 통해 창조적 제품 개발에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도요타 사태가 일본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보여주는 것인가.

“일본은 그동안 질위주의 경영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해왔다.그러나 도요타는 기본적인 것을 잃어버리거나 현장과 상관없는 의사결정을 해온 것 같다.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현장하고 거리가 먼 경영을 해온 것이 이런 치명적 문제를 발생시킨 것 아닌가 생각한다.경영은 현장에서 해야 한다.삼성도 이 점은 참조해야 한다.”

=이병철 회장이 삼성발전에 공헌한 것은 어떤 것이었나.

“기업가는 사업을 통해 국가발전에 공헌한다는 개념을 만들었다.최고경영자를 집중 육성하고 합리경영을 통해 부실기업을 만들어내지 않음으로써 기업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도 중요한 공헌으로 본다.이제 삼성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본이나 미국이나 중국에 대한 공헌도 필요하다.”

김용준/남윤선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