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듯이 서울시가 대규모 뉴타운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알짜로 꼽혔던 은평과 왕십리뉴타운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분양성적에다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때 '로또아파트'로 불리며 큰 인기를 모았던 서울 은평뉴타운. 입지 요건이 좋고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아 청약접수 때마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은평뉴타운의 뜨겁던 열기가 올해 들어 갑자기 시들해지는 양상으로 돌변했습니다. 최근 은평뉴타운 2·3지구의 1순위 청약 접수에서 2천명 모집에 5천3백명이 신청해 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평균 12대 1의 경쟁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반년만에 위상이 크게 꺾인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청약결과는 은평뉴타운의 첫 분양이 이뤄진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왕십리뉴타운은 각종 악재가 겹치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최근 법원이 조합설립과 사업시행,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에 대해 모두 무효 판결을 내리며 사업 자체가 표류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왕십리뉴타운 1구역 모델하우스는 문을 열기도 전에 화재로 모두 타버리는 비운도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다음달 말 또는 4월초로 예정된 일반분양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명 뉴타운들의 부진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양상을 보이는 데다 그동안 돋보이던 장점도 많이 희석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은평이나 왕십리가 과거처럼 경쟁력이 있느냐..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줄었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정부 공급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특히 각종 뉴타운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근 집값과 전세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뉴타운 사업이 속도조절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 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