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동하는 재외공관장과 현지에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이 1 대 1로 만났다.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한 기업인들은 큰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대사들은 상담 내용의 진행 상황을 점검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교통상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기업인-재외공관장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재외공관장 회의를 위해 일시 귀국한 106개국 대사와 245개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이날 하루 종일 629건의 1 대 1 상담을 가졌다.

박석환 주베트남대사와 상담을 마친 김영리 영아이시 대표는 "1990년대 베트남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다"며 "현지에서 공무원들을 상대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번 상담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훈 엑스티엠월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류우익 주중국대사 앞에서 특허출원한 지폐감별기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류 대사는 "수출입 등에 관한 법적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을 유의하라"고 조언한 뒤 "애프터서비스 등의 문제도 있으니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건 어떠냐"고 권하기도 했다. 정 CTO는 "류 대사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명함까지 건넸다"며 "해외진출 경험이 전혀 없어 망설였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해외진출이 활발한 대기업들도 대사들을 만나 현지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등 분주했다. 김춘기 동양매직 글로벌비즈부장은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큰 사업은 정부의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관급 대사들을 만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상담 신청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 강국뿐 아니라 신흥시장 및 자원부국 대사들에게도 몰렸다. 베트남,브라질,인도,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각각 11명의 기업인을 만났다.

이현일/임현우 기자/백상경 인턴 hui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