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수도자모임인 삼소회(三笑會)가 에티오피아 소녀 · 여성돕기에 나선다.

삼소회에는 천주교와 성공회의 수녀,불교의 비구니,원불교의 정녀,개신교의 언님(개신교의 독신 여성 수도자를 가리키는 말)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삼소회가 1988년 발족 후 해외 돕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여름 내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재단의 소녀 · 여성돕기 기금 창설멤버로 참여해줄 것을 권유한 데 따른 것.이들은 한국전쟁 참전국이기도 한 에티오피아의 여성 교육과 권익 증진을 위해 염소 한 마리씩을 소녀가 사는 가정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맡았다.

유엔재단은 삼소회의 기금으로 마련한 염소를 에티오피아 가정에 전달하면서 해당 가정의 소녀를 학교에 보낼 것을 조건으로 걸게 된다. 유엔이 책정한 염소 한 마리값은 2만원.삼소회는 앞으로 3년간 10억원 규모의 염소 5만마리를 에티오피아 가정에 보내기로 하고 다양한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염소 한마리의 희망' 운동 첫 번째 모금활동으로 오는 17~23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각계 유명인사들이 기부한 그림과 글씨,시화 등을 모아 전시한다. 판매 수익금을 기금에 보태는 한편 전시장에서 모금행사도 벌인다.

이를 위해 정진석 추기경이 수묵화 한 점을 기증했고,원불교 경산 종법사가 친필 족자를 내줬다. 도올 김용옥씨가 그림 3점,이해인 수녀가 친필 시화 5점을 보냈다. 또 히말라야 수행승인 청전스님은 염소 25마리를 보냈고,신영복 교수는 시화 '꽃처럼 바람처럼',도예 작가 김기철,신현철씨가 각각 작품을 내놨다. 판매는 하지 않지만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서명한 대형 도자기도 전시된다. (02)723-2996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