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들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금호그룹 구조조정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논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채권단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배경과 함께 좀더 자세한 얘기 들어봅시다. 유주안 기자 나왔습니다. 결국은 채권단의 강수에 금호 오너 일가가 손을 든 형태 아닙니까? 이전과 달라진 점은 뭡니까? 구조조정의 방향은 이전과 똑같습니다. 기존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얘기까지 나왔는데 워크아웃 유지됐습니다. 자율협약 대상이었던 금호석화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 통해 재무구조 개선하게 되는 기존 뼈대가 유지됩니다. 다만 박찬구 전 회장이 지난주, 경영권 의지를 밝혔다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채권단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는데요. 채권단의 강수에 백기를 든 형식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호그룹과 채권단 간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룹이 접고 들어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크아웃 얘기가 나왔던 석유화학 경영권 때문에 빚어진 혼란이 아니겠습니까. 금호석유화학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지주회사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의 최대주주이고, 또 아시아나항공을 통해서 대한통운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채권단이 탐내는 알짜 계열사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금호석유화학이 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 선고를 받게 될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권한이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경영권 보장이나 핵심 계열사 지배에 대해서도 그룹의 입지가 상당히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주주들이 금호석화 사수에 그만큼 힘을 쏟은 것입니다. 지금 채권단에서는 계속 브리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금호그룹의 분리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성태 기자, 전해주시죠? 네> 오늘 채권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 계열의 일가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타이어를 나눠서 경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최대주주인 박찬구 전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갖게 되며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 부자가 담당합니다. 박찬구 전 회장은 지난 7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단독으로 늘려 박삼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박탈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번 채권단이 새로 박찬구 전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인정해줌으로써 사실상 금호그룹은 박삼구, 박찬구 형제의 분할 경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권을 갖게 되는 금호석유화학이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라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최소한 계열분리, 아니면 아예 그룹의 실권이 박찬구 회장 쪽으로 이동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난주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 복귀 발언에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했던 채권단이 이를 인정한 것은 배경에 의문이 남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은 박삼구 명예회장이 공격적으로 M&A를 할 때마다 반대의사를 표시해왔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는 그러나 오너 일가가 채권단과 어떤 합의를 했는 지는 현재로서는 알수 없다며 오너 일가가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대로 경영진과 상의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어떻게 됩니까? 방금 들으신대로 지배구조에 관한 내용은 대주주들간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채권단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당초 약속했던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 등 지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이 이달 초 3800억원 자금 긴급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던 부분이 이행이 되겠지요. 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관리 하에 워크아웃을 진행하게 될 것이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에 따라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오늘 대주주들이 사재출연을 하기로 해서 경영권 보장을 받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등 알짜 계열사에 대한 매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