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워싱턴에서 멀지 않은 메릴랜드주 랜햄의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실업률 하락은 축하할 정도는 아니지만 희망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블룸버그 등은 건설업체와 주정부의 인력 감축으로 1월 중 일자리가 2만개 감소했지만 실업률이 9.7%로 떨어진 데다 공장 근로자가 2006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1만1000명이 늘면서 고용시장에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술(IT) 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기업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최대 2000~30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리처드슨에 세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250명을 채용 중이다.

조엘 나로프 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한두 달 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조만간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 하락에 고무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남긴 '거대한 구멍'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고용 창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 지난 2년 동안 사라진 8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정확대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1월 33.9시간으로 전달(33.8시간)보다 소폭 늘었다. 주간 소득도 757.46달러에서 761.06달러로 증가했다. 기업들이 파트타임 근로자를 채용하는 대신 정식 근로자를 더 많이 뽑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