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공포가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에서는 노조가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 반발,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그리스 정부의 '재정 안정화 계획'에 노동계가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세무 및 관세 공무원들은 4일 정부 재정 대책에 항의하는 이틀간의 파업에 돌입하며 전국 주요 항만과 국경 검문소를 폐쇄시켰다. 그리스 농민들도 농업보조금 증액을 요구하며 수일째 트럭과 트랙터 등을 이용해 이웃 불가리아와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가로막는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 최대 노조인 노동자총연맹(GSEE)이 24일 연대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그리스가 재정적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안정화 계획'은 그리스를 벼랑 끝에서 구해내려는 조치"라며 노동계에 호소하고 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한편 독일에서도 이날 공공부문 근로자 수만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수시간 동안 경고파업을 벌여 대중교통,학교,병원 등의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터키에서는 담배업체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탈리아의 각 지역 피아트 공장에서도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