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간 가격 할인전을 촉발한 이마트가 오는 8일부터 '10원 전쟁'을 중단한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5일 "경쟁사들이 우리 할인가격보다 최소 10원이라도 적게 받는 일시적인 할인행사에 더 이상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가격 파괴에 맞서 '이마트보다 무조건 10원 싸게'를 표방해온 롯데마트는 일관되게 이마트와 같은 가격 수준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대형 마트간 '핑퐁식의 10원 전쟁'은 휴전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10원 전쟁은 중단하지만 가격 인하 최소기간으로 공지한 '1개월'이 지난 품목들에 대해서도 상시 저가 판매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조사 사정으로 공급이 중단되거나 산지에 이변이 없는 한 인하 대상 품목의 경우 지난 1월7일 신문광고에 고지한 할인가격으로 계속 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 영등포 등 경쟁이 치열한 일부 상권에서 현재 590원까지 떨어진 삼겹살(100g)은 8일부터 최초 할인가격인 980원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8일 이후에도 '상시 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삼겹살 등 신선식품은 협력업체를 늘리고,일부 가공식품은 제조사와 협의해 물량을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납품가를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해당 품목이 없으면 비슷한 용량의 대체 상품을 통해서라도 계속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최진석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