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둘러싼 국제 수주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오는 11일 고속철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최장현 국토부 제2차관이 오는 11일 현지를 방문해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MOU에 서명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국 간 철도분야 협력체계 강화는 물론 향후 미국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고속철 사업과 관련한 MOU 체결 의사를 공식 전달하는 등 사업 참여 의사를 적극 표명해 왔으며 캘리포니아 고속철국은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MOU 체결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MOU 체결이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력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달 미 연방정부로부터 고속철도 사업 재정 지원금 22억5000만달러를 배정받아 고속철 1단계 예정 구간인 샌프란시스코~애너하임 간 공사에 조기 착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독일,일본,이탈리아 등이 캘리포니아주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작년 말부터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MOU를 체결하고 홍보전에 나서고 있어 이번 수주 경쟁은 5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