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문학경영연구원 대표인 황인원 경기대 국문과 교수.그가 시를 매개로 한 이색 자기계발서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를 펴냈다.
그는 46편의 시를 도구 삼아 일상적인 사고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창의성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 시와 함께 창의성이 돋보이는 제품 등 창조물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상상력이 고갈돼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각적인 발상법을 일깨운다.

송찬호의 시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를 인용한 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죽고 무덤에 묻혔지만 누구도 그것이 사각형이라는 인식을 못했다'면서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려면 사소한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곁들인다.

'통찰로 이어지는 3가지 생각법'도 돋보인다. '늦가을이 되면 누구나 땅에 떨어진 낙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시인은 낙엽이 흙의 마음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시인들의 3가지 생각법을 알면 남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통찰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

시에 담긴 관찰력과 표현력,상상력을 현실 세계로 접목시키는 그의 글솜씨 또한 놀랍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