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이언과 미드아이언의 간판격인 4번아이언과 7번아이언을 잘 다룰 줄 아면 사실상 아이언샷은 터득했다고 보아도 된다. 두 클럽은 볼 위치,샷 방법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연습장에서 관심있게 지켜보았다는 배경은(25 · 볼빅)의 아이언샷 비밀을 캐물었다.

배경은은 7번아이언을 잘 치기 위해서는 임팩트 능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며 그 방법부터 설명했다. 우선 해변의 모래사장이나 벙커에서 길고 깊게 한 줄을 판다. 양쪽으로 모래언덕이 만들어진다. 한쪽 언덕의 모래를 일정한 부분 쳐내는 연습을 하면 벙커샷 탈출 방법도 터득할 수 있고 임팩트감도 눈에 띄게 향상돼 일거양득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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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7번아이언샷 때 볼은 스탠스 중간쯤에 둔다. 그런데 배경은은 볼 하나가량 오른발쪽에 놓고 치는 것도 아이언을 잘 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이마추어 골퍼들은 스윙의 최저점이 스탠스 가운데 볼 위치보다 조금 일찍(오른쪽) 이뤄져요. 스윙을 교정하는 것도 좋지만 볼 위치 변경으로 간단하게 임팩트를 향상할 수 있어요. 물론 정석은 아닙니다만…."

아마추어들은 연습스윙 때 클럽헤드가 잔디 위를 살짝 지나가도록 클럽을 휘두른다. 이러한 스윙은 들어치는 샷으로 이어지곤 하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할만하지 않다는 게 배경은의 귀띔이다. "아이언은 찍어쳐야 해요. 연습스윙 때 잔디를 조금이라도 파내는 게 아이언 임팩트감을 키우는 방법이에요. 겁내지 말고 내려쳐 보세요. "

4번아이언샷 설명에 앞서 갑자기 셋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셋업 때 양팔을 지면에 수직으로 유연하게 늘어뜨린다. ▲무릎은 발등의 신발끈 부분이 보일 정도까지만 약간 굽혀 준다. ▲어깨가 엉덩이와 일직선을 이루도록 등을 쫙 편다. "드라이버나 우드샷은 몸의 정렬이 완벽하지 않아도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되지만 아이언은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그린)을 공략하기 때문에 정교한 샷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셋업 때부터 완벽을 기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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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아이언샷은 우드샷에 비해 스탠스를 좀 좁게 잡아야 한다. 그러면 허리와 몸통 회전이 상대적으로 원활해 체중이동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볼은 왼발쪽에 두는 것보다는 스탠스 중앙에서 볼 한 개 정도 왼쪽에 놓는 편이 낫다.

4번아이언은 휘두르듯 쳐야 한다. 클럽이 짧으면 몸과 볼이 가까워져 수직에 가까운 '업라이트 스윙'이 가능하지만 클럽이 길면 볼과 몸이 더 떨어지므로 상대적으로 휘두르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배경은은 "롱아이언샷을 잘하는 비법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낮고 긴 백스윙,그리고 몸에 힘을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스윙은 조금 느리다 싶게 천천히 하고,임팩트존에서는 약간 토핑을 해도 좋다는 느낌으로 자신있고 확실하게 스윙을 해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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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아이언은 솔직히 프로에게도 쉽지 않은 클럽이에요. 무엇보다 볼을 잘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비결이죠.머릿속으로 나이스샷을 그려보세요. "

정리=김진수/사진 강은구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