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흥국 대표그룹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일원인 러시아가 지난해 -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릭스 국가중 꼴찌로 밀려났다.

러시아 연방통계청은 2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7.9% 줄어들었으며 주요 수출품목인 유가 하락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러시아는 원유 생산이 전체 GDP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다.하지만 러시아가 생산하는 우랄원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대로 2008년 정점 대비 약 83%선에 머물고 있다.

ING은행의 타티아나 올로바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성장률의 급락은 높은 원유 의존도와 대외경제 변동에 매우 취약한 러시아 경제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러시아 정부는 올해 성장률은 3.1%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선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고전하는 사이 중남미 신흥국의 대표주자 멕시코는 자국이 브릭스 그룹의 반열에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젠 브릭스에 멕시코의 첫 글자 ‘M’을 포함시킨 ‘브림크(BRIMC)’란 신조어를 쓸 때가 됐다”며 “비록 작년 성장률은 -7%에 그쳤지만 올해엔 4% 이상으로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또 “멕시코는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소속돼 미국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유럽 및 아시아와도 직접 무역이 가능한 중남미 유일의 국가”라며 “해외 에너지 기업들이 멕시코에 많이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