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향후 10년 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1일 발간한 '탄도미사일 방어계획 검토보고서'에서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실험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북한이 조만간 대포동 2호 미사일 실험을 성공할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주장하는 인공위성 발사가 비록 실패했으나 ICBM 개발을 위한 많은 기술들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향후 10년 내 자신들의 국가안보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성능이 입증된 미사일 시스템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성능이 개선된 고체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개발했으며,이동용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ICBM 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완성할 경우 해당 기술이나 시스템이 이란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따라서 북한과 이란의 제한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하는 것을 미사일 방어계획의 최우선 정책 목표로 꼽았다. 미국은 이를 위해 지상발사형 중간단계 방어체제(GMD)의 유지와 발전을 통해 북한과 이란의 ICBM 개발을 포기토록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