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전문업체인 국순당이 막걸리 판매 호조 소식에 급반등했다.

국순당은 2일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사흘 만에 반등해 5.23% 오른 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5%대의 강세를 보이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막걸리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맥주와 소주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와 37% 급감한 반면 막걸리 판매량은 121.7%나 늘어났다"며 "올해도 막걸리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상장 주류업체 중 유일하게 막걸리를 생산하는 국순당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48%가량 늘어난 막걸리 시장은 올해 최대 42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참살이(웰빙) 문화의 확산과 전통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이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순당의 경우 다른 영세업체들과 달리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전국을 대상으로 막걸리를 유통시키며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어 실적 개선 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8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막걸리 부문 매출이 올해는 260억원 규모로 늘면서 시장점유율도 7% 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막걸리가 백세주 등 기존 제품의 성장성 둔화를 상쇄하며 턴 어라운드(대폭 실적 개선)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