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지 순례자들을 노린 자살 폭탄공격으로 4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AFP,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1일 전했다.

바그다드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바그다드 북부 샤브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폭탄 공격 용의자인 한 여성이 전통 의상인 아바야 안에 폭탄을 숨긴 뒤 시아파 순례자들이 모인 장소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순례객들은 시아파 성일(聖日)인 `아슈라' 이후 40일간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해 이라크 시아파 성지 카르바라로 성지 순례를 떠나려던 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슈라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전장에서 처형된 날을 애도하는 시아파 최대 행사다.

아슈라 후 40일 되는 날은 `아르바인'이라고 불리는데 매년 이날을 전후해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곤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성지 순례자들을 겨냥한 자살 폭탄공격이 3일간 계속돼 41명이 숨졌고, 앞서 2007년과 2008년에도 아르바인을 전후해 각각 40명, 149명의 순례자들이 폭탄공격으로 숨졌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