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리콜과 관련해 부품 업체와 책임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 의회가 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좋아만 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요타의 리콜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760만 대를 넘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은 겁니다. 최대 1천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리콜의 발단이 된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을 두고도 논란이 거셉니다. 토요타는 자동차 급발진이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부품을 납품한 미국의 CTS사는 결함을 부인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오는 25일 청문회를 열고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미국에서 토요타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입니다. 리콜 대상인 8개 차종 가운데 6개가 현대기아차와 라인업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안상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토요타가 세단 중심 기업인데 미국의 빅3는 픽업, SUV 등 라이트 트럭 중심 업체이고 현대기아차는 세단 중심 업체입니다. 따라서 토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현대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 시장점유율 10%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남의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리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성급한 외형 확장과 지나친 부품 단가 인하 등 토요타의 성장 전략을 현대기아차도 그대로 모방해왔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최대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너무 양적인 팽창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 단가를 낮추는 데에도 시사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토요타의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일을 '강 건너 불 구경'할 일도 아니라는 지적은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