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로부터 업무 외의 일을 지시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시 내용은 은행업무 등 개인비서형부터 상사 자녀 과외 등 가정교사형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67.1%(578명)는 상사의 개인적인 일은 지시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또 직장인의 절반에 가까운 49.1%는 지시 횟수에 대해 '빈번하다'고 답해 평소 상사의 사적인 지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황당했던 상사의 사적인 지시 유형별로는 △개인비서형(48.3%) △가사도우미형(16.3%) △운전기사형(16.1%) △가정교사형(4.0%) 순으로 많았다.

개인비서형의 경우 직장인들은 상사로부터 △공과금 납부, 예금 출금하기 등 은행업무 △열차표, 공연티켓 등 예매하기 △택배 등 우편물 부치기 등의 지시를 주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도우미형의 경우 △세탁소에 맡겨 놓은 세탁물 찾아오기 △마트에서 장보기 △이사할 때 이삿짐 나르기 등의 일을 주로 지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한 직장인은 상사의 애완견 먹이주기를 챙긴 적도 있다고 답했다.

운전기사형은 상사의 잦은 외근, 출장 등 때문에 운전기사로 변신해야 하는 경우다. △회사나 집 앞에 주차하기 △음주시 대리운전 △주유하기 △상사의 자동차 세차 등이 주로 많았다.

가정교사형의 경우는 △상사 자녀 과외 △상사 자녀 시험지 출력 △상사 자녀 대신 과제 하기 △상자 부재중 자녀 돌보기 등의 경험이 가장 많았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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