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열렸는데 사외이사 2명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오늘(27일) 오전 명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김한 유클릭 회장과 변보경 전 코오롱아이넷 대표가 사외이사직 사의를 공식 표했습니다. 김한 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고 변보경 전 대표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고 1년 더 연임을 할 수 있지만, 명예 훼손 등을 고려해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본래 오늘 이사회는 준법감시인 선임 안건 등을 가지고 열렸습니다. 임시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9명을 비롯해서 강정원 KB국민은행장과 김중회 KB금융지주 부회장 등 사내이사 2명도 참석했습니다. 본 이사회 이후 열린 사외이사들간 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의 표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이사 모두 그동안 KB금융과의 유착 등 자질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다가 어젯밤 사의를 표했는데요, KB금융은 오늘 이사회 이후 공식적으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당초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자크 켐프 ING보험 아ㆍ태지역 사장 거취도 주목됐는데 연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KB금융 이사회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가 연임 의사를 표명하면 이사회내에서 투표를 시행하고 과반수 찬성을 얻었을 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후보로 포함시킵니다. 또 연임 의사가 없거나 이번처럼 사의를 표명하면 사추위를 구성해 후임 사외이사 선임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고요, 다만 이번에는 이사회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설치하기로 한 점이 특기할 만한 사실입니다. 사외이사에 대한 입방아를 근절하기 위해 외부인력을 통해 절차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사회는 다음달 5일 회의를 열어 자문단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자문단이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진행되고 3월 주주총회 전에 이사회에서 선임을 합니다. 정기 주총이 3월말로 예정돼 있고 2주 전엔 통상 주총에 대한 통보가 이뤄지기 때문에 2월 중에 후임 사외이사 선임 등이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파장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오늘(27일) 이사회는 지난 25일 은행연합회에서 사외이사 모범 규준안이 발표된 이후 처음 사외이사의 거취 문제가 거론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조담 의장과 조재목 이사였습니다. 새 모범 규준안을 적용할 경우 두 이사는 각각 임기와 자격 요건에서 결격 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앞서 금융위와 은행연합회는 새 규준안을 기존 이사들에게까지 소급 적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은 분위기상 미리 엎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조담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사외이사제도 변경을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고 이사회 이후에도 거취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임기를 채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국민은행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사퇴 압력 등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한편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다음달 은행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은행과 은행지주회사들의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반영해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하면 은행권에서는 오는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6명 중 1명꼴로 물러나는 것이여서 앞으로 사외이사와 지배구조와 관련된 은행권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