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역량강화 기반"…인수가격 부담 지적도

증권업계는 26일 롯데쇼핑[023530]이 편의점 '바이더웨이' 인수로 시장지배력과 유통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수자금이 예상보다 높아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롯데그룹은 바이더웨이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유니타스캐피탈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천740억원으로 알려졌다.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2천억~ 2천5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인수가가 예상보다 높지만, 현재 업계 3위인 롯데쇼핑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점포는 2천3개로, 여기에 바이더웨이 점포 1천231개를 더하며 점포수가 총 3천234개에 이른다.

점유율은 26%로 훼미리마트(33.3%)에 이어 2위인 GS25(28.6%)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업계 과점화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했다.

삼성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단기비용 발생은 불가피하겠지만 소형점포에서의 입지강화로 산업환경 변화에 적응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 김동희 연구원도 "국내 편의점 시장의 3위 위치를 굳히게 됐다"며 "롯데마트, 롯데쇼핑과의 공동구매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인수가격 등에서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김민아 수석연구위원은 "2천750억원이라는 인수 금액에는 다른 유통업체의 가치평가 수준에 비해 가산금을 더 지불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편의점 시장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롯데그룹의 추가적인 인수시도나 할인점 가격경쟁 지속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벗어나 오전 10시13분 현재 4천원(1.34%) 오른 30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