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악재로 급락세를 보이며 장기추세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장중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등 상승 추세를 위협받는 모습이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과 미국의 금융 규제안 충격 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확대시키며 추가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장중 60일선(=1635.56)과 120일선(=1631.67)이 차례로 붕괴됐다가 낙폭이 줄어들며 1637.34로 마감해 60일선을 지켜냈다.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가 120일선을 하회한 것은 두바이가 채무상환유예를 선언한 지난해 11월말 이후 두번째 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상승 추세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지지대를 이탈하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0선까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융규제 정책 강도 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오늘 저점 수준인 1630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지난 11월 저점 수준인 1520선까지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기적으로 반등을 보이더라도 기술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안정을 확인하면서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이사는 "대형 IT관련주가 처음으로 급락세를 보여주고 있어 환율 등 거시 지표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1차 지지선을 1600선, 2차 지지선을 1560선 수준으로 예상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