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의 M&A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현재 매각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새해 들어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작업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매각작업에 나선 곳은 하이닉스입니다. 채권단은 이번에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상당합니다. 우선 매각 조건을 상당부분 유연하게 제시했습니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28% 가운데, 15% 안팎의 부분인수도 허용하고, 인수자금 지원, 경영권 보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또 나머지 지분도 시장에 매각하지 않고 우호지분으로 남을 것이고, 추후 우선매수권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매각가격은 15%만 인수한다면 2조원, 28% 모두 인수한다면 4조원대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입찰제안서 마감일은 오는 29일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일정은 내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본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인데요. 공자위는 내달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늦어도 상반기 내 선정됩니다. 정부는 이번에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인수자가 원한다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인 50%+1주도 인수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대우인터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도 함께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조건이 좋아서 인수 최적기인 것 같은데...현재 관심을 보이는 곳은 있습니까? 기자> 네. 입찰 마감을 나흘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에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장 인수 조건이 좋아서 부담이 줄더라도, 인수 이후 해마다 2조원의 시설투자 비용이 들어가고, 반도체가 경기에 매우 민감해서 앞으로 1~2년 뒤에 좋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수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은 현재 LG와 한화 등 대기업 2~3곳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아직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인수의사를 철회한 효성의 경우도, 입찰 마감날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점과, 아랍에미레이트연합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채권단은 매각이 불발되면 보유지분 가운데 13% 정도를 시장에 블록세일하는 방안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자원개발이나 외국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데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공식 발표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포스코가 단독 입찰한다면 M&A가 3~4달 안에 끝날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향후 주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하이닉스 주가 오늘 10% 가까이 밀렸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 정도 빠졌고, 삼성전자도 3% 넘게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낙폭이 상당한데요. 입찰 마감이 임박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인수자가 결정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들어보시죠 김영준 LIG 투자증권연구원 "인수자가 하이닉스 충분히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적인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기존 악재 해소되는 단계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온다고 해도, 채권단 지분 28% 가운데 얼마를 인수할 지, 또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화할 지등은 여전히 변수라는 지적입니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M&A가 완료때까지는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설명 들어보시죠.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 "기업가치 재평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이후 영업 가치 상승 등이 가능하다." 다만 통상 M&A에서 새 주인이 확정되면 하락 조정이 불가피한데요. 대우인터도 인수 뒤에는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수고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