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그린폴 2차전지 등 신성장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사진)은 26일 경영설명회에서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은 대외환경에 좌우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쟁력 확충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올해 중요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지난해 시범 생산에 성공한 '그린 폴(Green-pol)'을 비롯해 '2차 전지''무공해 석탄에너지' 등을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로 꼽고 있다. "오는 2분기에 새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폴은 정유공장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사용을 줄여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이르면 연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조직을 '배터리 사업개발부'로 독립시키는 등 전기차 배터리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석탄에서 석유,가스,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구 사장은 "중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화학사업부문 등의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정유사업에서 13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이날 올해 매출 41조원,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33%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규모는 작년(1조2000억원)과 비슷한 1조원으로 정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