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어제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 · 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직후 이뤄진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를 비롯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인도와의 관계를 더욱 다질 수 있게 됐음은 물론 올해 국정과제로 제시한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신(新)아시아 외교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IT(정보기술)분야를 포함,과학기술 프로그램,항공우주 기술의 평화적 이용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締結)하고, CEPA의 원활한 이행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며, 한국기업의 인도 원전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원자력 협정체결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것 등은 구체적 성과로 꼽힌다.

인도는 12억명에 이르는 인구에다 세계 4위의 구매력까지 갖춘 거대시장이면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신흥 경제파워로 통한다. 더구나 정보기술과 우주 · 항공,의학 및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꿈꾸는 우리로서는 경제대국으로의 부상을 노리는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극대화(極大化)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사항을 바탕으로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함으로써 그 성과가 구체적인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 인도간 경제협력이 획기적으로 확대되고,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양국이 모두 동반 성장의 동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