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다음 정차역은 정부 재정 파산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버는 23일 스위스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국가별 채무불이행 위험성, 불확실성의 재현 등 또 다른 위기의 가장자리에 와 있다며 정부재정 파산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똑같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재정 파산이 5년 안에 올 수도 있고 10년 또는 15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꼽았다. 파버는 또 "미국과 영국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매우 높다"며 "미국은 공정한 회계기준을 따른다면 이미 파산 상태이며,만약 기업이었다면 신용등급이 AAA가 아닌 CCC에 해당한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부가 연금과 의료보험 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파산이라는 문제가 시작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급증해 통화가 팽창하고 이로 인해 초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시스템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크 파버는 "아시아 지역의 경우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의 일부 부문에 거품이 있지만 아직 포화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설사 거품이 터진다 하더라도 경제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