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 밑 160m 지하터널 추진

서울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강서습지생태공원과 강서구 개화산을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로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개화산과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서식하는 생물의 종 다양화를 위해 두 지역을 잇는 생태통로를 만들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생태 모니터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생태통로는 행주대교 남단 인터체인지(IC) 인근 생태공원과 개화산 기슭을 연결하는 것으로, 올림픽대로 밑을 지나는 160m 길이의 터널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갈대 군락이 조성된 한강변 습지공간으로, 철새뿐만 아니라 맹꽁이, 삵, 참개구리, 고라니,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서울에 흔치 않은 생태계 보존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생태공원에 서식하던 고라니가 올림픽대로를 가로지르다 차에 치이는 사고(로드킬)가 발생하는 등 두 지역의 생태계가 대로로 단절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내달부터 연말까지 생태 모니터링을 시작해 이 일대의 서식동물 현황, 동물 이동 경로, 로드킬 현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생태통로의 조성 위치, 길이, 방식 등 자세한 계획은 모니터링 자료를 토대로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등을 거친 뒤 결정된다.

시는 타당성 검토 뒤 생태통로 조성 필요성이 인정되면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영기 한강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은 "강서습지생태공원은 다양한 철새와 동물들이 서식하는 습지지역으로 보존가치가 무척 크다"며 "생태통로가 완성되면 개화산과 생태공원의 생물 종 다양성이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