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스포츠 행사가 많은데, 그 출발을 우리가 하게 돼 설렙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올림픽 금메달로 새해 선물을 안기겠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에도 동계올림픽의 최고 효자 종목으로서 자존심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훈, 최광복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이호석, 조해리 등 10명의 남녀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은 20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차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과거에 뒤지지 않는 최고 성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1차 미디어데이 때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대표팀은 이날 1달만에 다소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기훈 코치는 "1~4차 월드컵을 거치며 1,500m와 1,000m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5,000m 계주에서도 3번 1등을 했다.

열심히 한 만큼 이번에도 국민 기대 못미치치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 맏형 이호석(24)도 "첫 게임인 1,500m와 1,000m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0m도 다소 약하긴 하지만 메달권을 기대하고 있으며, 마지막 릴레이에서도 끝까지 힘을 모아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성시백(23) 역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려면 금메달 네 개를 모두 따야 한다"고 거들었다.

여자 대표팀의 조해리(24)도 "3,000m 계주에서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하는 게 첫 목표고, 1,500m에서도 세 명 모두가 결승에 올라 1,2,3위를 싹쓸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은 그동안 집중해 온 체력 훈련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을 지도하는 최광복 코치는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서 하루에 2~3일치 훈련을 소화시킬 정도로 체력 훈련을 강화했다.

이제는 노력한 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왕멍(중국)을 비롯한 강호들을 체력적으로 압박한다면 그들도 긴장할 수 있다.

또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면 상대 작전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자 대표팀의 김민정(25)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바뀌었다.

이제는 죽어라 체력훈련을 한 다음에도 레이스를 할 힘이 남는다.

신기할 정도로 발이 움직인다"고 거들었다.

태표팀은 이렇게 쌓아올린 체력을 바탕으로 이제 경기전략 등 실전 훈련을 쌓아올릴 계획이다.

대표팀 전체를 총괄하는 김기훈 코치는 "이번 주말까지 체력 훈련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체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장에서 스피드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태릉에서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계속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캐나다 캘거리로 출국, 고지대에서 체력과 스피드를 더욱 다듬은 뒤 9일 밴쿠버로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