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 영화 최초로 매출 1천억원 달성 기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관객 동원 1천만 명을 넘어 매출 1천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5편이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매출 1천억원을 넘긴 영화는 한국영화와 외화를 포함해 전무하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아바타'는 이날까지 950만명을 끌어모아 약 83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관객 동원에서 '괴물'(1천301만명), '왕의 남자'(1천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 '해운대'(1천139만명), '실미도'(1천108만명)에 이은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극장 입장권 판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바타'의 입장권 수익은 '해운대'가 보유해온 입장권 판매 매출액 기록(8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영진위는 2008년부터 공식 매출액을 발표해왔으며 2008년 이전은 그해 평균 극장요금에 관객 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추정해 왔다.

이에 따르면 1천301만명을 모아 역대 관객 동원 1위를 기록한 '괴물'의 입장권 매출은 785억원, 2위인 '왕의남자'(1천230만명)는 759억원 규모다.

영진위는 "'아바타'는 '괴물'이나 '왕의남자'의 극장 수입을 넘어서 이미 입장권 판매 매출액 신기록을 세웠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객동원이 뒤처지지만 입장권 판매 매출액이 선두인 이유는 일반 2D영화보다 관람료가 최대 2배(1만6천원) 비싼 3D 상영 덕택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 20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관객의 28%가 3D 관객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3D 관람으로 인한 매출액은 전체의 40%인 약 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 이후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고, 좌석점유율도 50%에 이르고 있어 당분간 '아바타'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영화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같이 '아바타'의 인기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배급사도 관객 1천만명은 물론 매출 1천억원 달성까지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상황이다.

20세기폭스코리아의 김경우 차장은 "'괴물'이 가진 관객동원 기록은 깨기 어렵겠지만 1천200만명까지는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그렇게 되면 매출액도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