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일 펀드판매사 이동제와 관련 단기적인 수익 증대는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 증권사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펀드 판매회사 이동제도’는 오는 25일부터 1차로 시행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기존 판매회사에 다른 판매회사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제도다.

이 증권사 정길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동 대상 펀드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크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증권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에 이동가능한 펀드의 규모는 116조원(2009년 12월말 기준)인데, 증권사간 이동은 제한적이라는 것. 은행 판매 분이 관건인데 비중은 약 40%(47조원)다. 이 중 실제 이동 규모를 해당 펀드의 10~20% 수준이라는 추정이다.

여기에 통상 판매보수 100bp(0.1%) 정도로 가정하면, 증권사의 타겟 수익은 500억~1000억원 가량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연간 증권사 펀드판매 수익이 7000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수익 대비 7~14%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창출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증권업종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증권사는 물리적인 판매 채널이 열세일 뿐 판매 후 서비스 측면에서는 은행 창구 직원 보다 월등히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펀드 이동 후 적극적인 관리로 주가연계증권(ELS), 랩어카운트(Wrap) 등 대체성 고수익 상품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장기적으로는 간접투자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울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증권주 중에서 수혜주를 자산관리형 사업에 집중했던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며 "금융상품 판매에서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