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팬, 남아공월드컵 대비 빈민가 '판잣집' 예약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해서라면 빈민촌 판잣집도 마다않는 영국의 열성 축구팬들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영국일간 미러에 따르면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호텔 객실이 부족한 가운데 영국 축구팬들이 앞다퉈 빈민지역 민박을 신청하고 있다.

'판잣집' 민박집은 20파운드(약 4만원)면 1박을 할 수 있어 150파운드(약 30만원)인 일반 호텔투숙비보다 훨씬 저렴하다.
영국 축구 응원단연합 측 대변인 케빈 마일즈는 "민박은 남아공 현지인들과 생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며 "그들의 음식과 다른 생활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남아공의 흑인거주구는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에 따른 폭동으로 쓰라린 아픔을 간직한 곳이었다. 또 범죄구역이라는 오명까지 얻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흑인거주구는 크게 개선되고 있다. 루스텐버그 외각의 흑인거주구에 민박집을 개업한 므포 모라카(68) 할머니는 "전통 아프리카 음식을 대접하겠다"며 "모든 시설을 깔끔하게 준비해 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여름 개최될 월드컵 시즌에는 최대 2만명의 관광객들이 숙소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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