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대검 및 전국 18개 지검 검사가 참가하는 화상회의를 처음 개최한다. 용산참사 수사기록공개 및 강기갑 의원 무죄 판결 등으로 법원과 검찰 간 갈등이 증폭되는 미묘한 시기라 회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검 기획조정부는 18일 대검 및 지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김준규 총장 및 각급 검사장,지검 검사들이 토론하는 화상회의를 21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성원 간 격의 없는 토론을 강조해 온 김 총장의 지시로 작년 10월부터 이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검찰 보고 체계에 비춰 상부로 갈수록 일선 검사들의 의견 등 현장 목소리가 배제될 수 있다는 김 총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의는 총장실이 있는 대검 청사 8층 대회의실의 화상회의시스템과 각 지검의 화상회의시스템을 연결해 진행한다. 시스템이 설치된 회의실에 착석한 사람이 발언을 하면 음성과 화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대화하는 방식이다. 지검별 주요 검찰 간부들은 전원,평검사와 수사관은 희망자 중심으로 참가하고 발언자나 토론자는 사전에 지정할 예정이다.

국민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사법부와의 갈등은 관계 없고 각종 범죄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이라며 "18개 지검이 처음으로 동시에 모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1월 말로 예정됐던 이 회의가 앞당겨진 만큼 최근 법원 판결 등에 대한 검찰의 대응 방안이 비중있게 다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검 관계자는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최근 갈등에 대해) 충분히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 기피신청과 수사기록 공개에 대한 즉시항고를 하고 강기갑 의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하는 등 법원과 충돌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