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변화를 위한 연합'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60 · 사진)가 승리,2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녜라 후보는 17일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52%를 기록,집권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후보인 에두아르도 프레이(67) 전 대통령(48%)을 누르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칠레에선 1990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콘세르타시온이 장기 집권해왔으며 정권 교체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기업인 출신인 피녜라 당선인은 2005년 대선에서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두 번째 대권 도전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산티아고 출신으로 칠레 가톨릭대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칠레의 지상파 TV채널 칠레비시온,중남미 최대 항공사 란(LAN) 칠레,칠레 축구팀 콜로콜로 등을 소유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총재산은 12억달러로 전 세계 701위의 억만장자다. 피녜라는 이번 대선에서 △연평균 6%대 경제성장 △100만개 일자리 창출 △민간 부문 역할 확대 △교육 · 보건 시스템 개혁 등의 공약을 내걸어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 피녜라의 대변인인 에드문도 페레즈 요마 내무장관은 "새 정부는 더욱 공정하고 행복한 칠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은 출구조사 결과 최대 야당인 지역당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가 득표율 32%,율리야 티모셴코 현 총리가 2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2월7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친러시아 성향을 띠고 있어 결선투표에서 누가 당선되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현재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이끌었던 친서방파 빅토르 유셴코 현 대통령은 득표율 6%에 그치며 참패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