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고 코스닥지수가 55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1년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15일 증시에선 모두 47개 종목(유가증권시장 20개,코스닥 27개)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외국인과 기관들의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대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이틀간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로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은 12.30% 급등한 2만1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4분기는 물론 올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에 외국인과 기관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탄력을 받았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굴착기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자회사 DII 구조조정에 따른 평가손실 감소 등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 역시 실적 개선 기대로 7.55% 급등한 2만8500원으로 마감,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해운 업체들의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컨테이너 운임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해운업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인프라코어,한진해운 등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들이 그동안 낮춰놨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원 · 달러 환율 하락 수혜주들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환율 하락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전날 6%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56% 오른 6만200원을 기록,2008년 3월14일(6만160원) 이후 처음으로 6만원 선을 회복했다. 호텔신라 역시 환율 하락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 경우 면세점 부문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주가가 4.20% 뛰었다.

CJ의 경우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보유지분 가치 상승과 온미디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CJ제일제당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 등 각종 호재가 부각되면서 4.56% 급등했다. 이 밖에 KT 현대상사 GS 한샘 SKC&C 등도 신고가 대열에 동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메디포스트 엘오티베큠 넥실리온 등이 상한가를 터뜨리는 등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