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이어 SK텔레콤이 무선통신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일부 통신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15일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85% 뛴 1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KT는 2.86% 올랐다. LG텔레콤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나서, 시장 확대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현실화 되면서, 그동안 성장성이 정체된 업종으로 여겨지던 통신주들이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시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과정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변화와 함께 성장성이 정체된 종목들로 통신주들을 바라봤던 투자자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사용자들이 종전보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 증가 효과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지불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기대는 전부터 있어 왔지만 스마트폰 단말기 확산의 초입 국면에서 기대가 현실화 됨에 따라 주가도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심화와 규제 등 우려 요인들이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성장성이 확충되면서 통신주들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LG텔레콤의 경우 네트워크망 경쟁력 부재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별 주가 차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LG텔레콤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의 4G(4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2013년으로 예정된 상태"라며 "휴대폰 단말 경쟁력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마케팅비 지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통신업종 투자에 있어서는 '네트워크 및 스마트폰 경쟁력'을 보유한 KT, SK텔레콤 중심의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