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14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상설기구를 조직,연 평균 25만명 선인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을 4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초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화답 카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경련은 '300만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현재 34%에 달하는 비경제활동 인구 비중이 일본(26.2%) 미국(24.7%) 독일(24.1%) 등과 엇비슷한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병철 부회장은 "10년 전에는 경제가 1% 성장하면 일자리가 7만~8만개 늘어났지만 최근에는 3만~5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데 그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해 상설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가동되면 대기업 중심이었던 기존 일자리 창출 캠페인의 패턴이 달라질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30대 그룹은 전체 경제인구의 5.5%에 해당하는 90만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협력사들을 통해 추가로 창출되는 고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소기업,벤처기업 등과 연계한 투자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인 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보다 최소 10% 이상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의 투자계획 취합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 숫자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회장단이 전망하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4% 이상이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회장단 평가였다.

출구전략 시행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된 후 조심스럽게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불안요소가 사라지기 전에 출구전략을 쓸 경우 가까스로 살아난 경기 회복의 불씨가 사그러들 수 있다고 봤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정 부회장은 "세종시에 입주하고 싶어도 땅이 부족해 못 들어가는 기업이 상당하다"며 "기업들이 세종시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허창수 GS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강덕수 STX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부회장은 "GS백화점과 마트 인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의미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