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입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호주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 등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기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2월 수입이 원자재 수입 급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55.9% 증가한 1123억달러에 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증가세(26.7%)로 돌아선 이후 증가폭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사상 최대인 2억340만t이었으며,철광석 수입은 6220만t으로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연간 수입은 11.2% 감소했지만 원유(13.9%) 구리(62.7%) 철광석(41.6%) 알루미늄(164.1%) 수입은 모두 급증했다. 이처럼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와 말레이시아의 대중국 수출이 12월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과 대만도 혜택을 보고 있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130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7% 늘었다. 중국 수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자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11일 싱가포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년 만기 위안화 선물환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6.5890위안까지 하락(가치는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중국발 수요 증가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중앙정부에서 집행하는 공공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7% 늘어난 9927억위안(약 168조759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