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신입사원의 '스펙(영어성적이나 학점 등 수치화된 능력)'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14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스펙을 자신과 비교했을 때'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4.7%가 '다소 뛰어나다',8.0%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각각 대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6.6%,다소 떨어진다는 대답은 18.4%였다. 직급별로는 사원급(38.8%)보다 부장급(51.2%)에서 신입사원의 스펙이 더 좋다는 응답이 많았다.

신입사원들을 받았을 때 느낌은 '세대차이가 많이 난다(25.4%)'와 '신선하다(25.2%)'가 엇비슷했다. 차장급 이상에서는 40%가량이 '세대차이'를 첫손에 꼽은 반면 사원 · 대리급에서는 '신선하다'는 응답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똑똑하고 야무지다(19.5%)'는 답이 3위였다.

반면 '그저 그렇다(11.9%)''나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8.1%)''저런 사원을 왜 뽑았나 싶다(4.6%)''말을 잘 듣지 않고 너무 튄다(4.2%)' 등 부정적인 답도 일부 있었다.

신입사원에게 해주는 충고 1위는 '업무에 충실하라(37.1%)'였다. 조직생활의 기본기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 창의성 발휘(20.4%),빠른 기업문화 적응(19.7%) 순이었다. 나이가 많은 차장 · 부장 · 임원급에서는 신입사원에게 '창의성을 발휘하라'고 요구한 사람들의 비중이 27~29%로 사원 · 대리급보다 훨씬 많았다. 신입사원의 직속 선배인 사원급은 신참에게 솔직한 충고를 하는 편이었다. '소신껏 일하라(17.1%)'거나 '너무 튀지 말라(4.6%)'고 권한 비율이 상급자들보다 높았다.

직장인들은 신입사원을 길들일 때 '성심 성의껏 업무를 전수(30.1%)'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쓴다고 꼽았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업무를 배려한다(28.3%)'거나 '칭찬을 앞세워 빨리 적응하도록 유도한다(18.7%)'도 많이 쓰이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본척 만척 하면서 적응하기를 기다린다(9.0%)'거나 '물어오는 것만 알려준다(8.3%)'는 방임형 선배도 적지 않았다. '일단 깨고 본다(2.9%)'나 '어려운 일을 시킨다(0.8%)'는 권위주의형 선배도 일부 있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