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천억 투입, ‘동남권 핵 과학특화단지’ 조성 추진

부산 기장지역이 ‘동남권 핵 과학특화단지’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8일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문을 여는 기장군 장안읍 일원 230만㎡에 원자력의학원과 국립중입자가속기센터와 함께 수출형 연구로를 유치하고 핵과학기술대학,의료산업시설 등을 입지시켜 동남권 핵 과학특화단지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시는 모두 1조1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오는 4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문을 열 예정이다.또 지난해 11월 국립중입자가속기센터의 기장지역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216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해부터 설계에 착수,2015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설치할 계획이다.여기에 올해부터 원자력의학원 인근 부지 5만㎡에 연건평 1만5000㎡ 규모에 2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수출형 연구로 유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수출형 연구로(동위원소 전용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들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뢰하고 3월부터 수출형연구로추진단을 발족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입지를 선정해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다.교과부가 추진 중인 수출형 연구로는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중성자 조사 및 다양한 연구기능을 수행하는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정부는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이어 요르단으로부터 국산 다목적연구로 수출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존 동위원소 전용로의 명칭을 수출형 연구로로 바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기장지역이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으로 비핵부문 연구기능들이 집적되고 있고 광역교통망과 인근 신도시 등 고급 연구인력의 정주여건이 탁월해 수출형 연구로 입지로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시는 수출형 연구로 유치가 이뤄지면 2단계로 의료산업시설과 핵과학기술대학 유치 등 핵을 중심으로 한 연구와 산업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시는 3단계로 1, 2단계 30만평에 40만평을 추가해 각종 핵 관련 연구소와 기업체 등이 집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남권은 기장지역을 중심으로 핵 발전 부문과 핵 연구부문, 산업부문을 집적할 경우 일대 배후 교통·주거·관광 인프라와 결합해 세계적인 핵 클러스터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