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연금 마케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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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보장성보험 판매에 중점을 뒀던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올들어 연금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명보험회사들이 연초부터 연금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통합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총력을 기울였던 이들 생보사들이 올 들어 연금보험에 다시 무게를 두기 시작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무리되면서 변액연금 등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새해부터 연금보험 보험료가 10-15% 인상되면서, 연금보험 상품의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는 점도 이들 보험사 입장에선 호재입니다.
이들 모두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초회 보험료 규모가 큰 연금보험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게 실적관리에도 용이합니다.
그러나 이들 생보사들이 연초부터 연금보험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국회에 계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적합성의 원칙'이 도입돼 앞으로 변액연금 등 연금보험 판매에 큰 제약이 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적합성의 원칙’ 이란 보험가입자의 소득이나 보험가입 목적 등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 보험 가입자에게 적합한 상품만 판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이를 어기면 해당 보험사는 업무정지나 임직원 문책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받게 됩니다.
결국 개정 보험업법 시행으로 이 같은 제약이 따르기 전에 변약연금 등 연금보험 상품을 많이 파는 게 보험사나 판매조직 모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단기간에 상품판매를 늘리려 하다보면 지난해 국감 이슈가 됐던 실손보험 절판마케팅에 따른 부작용이 연금보험 분야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들 대형사들이 '변액연금 불완전 판매'라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리점 등 판매조직을 통해 불법행위가 저질러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현장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