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기 신입생을 모집한 주요 대학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미등록 사태를 빚었다.

지난 6일 로스쿨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체 25개 로스쿨 중 등록률을 공개한 14개 대학의 등록률이 70~80% 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개 방침을 밝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나머지 대학들도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에서는 120명 모집에 107명이 등록한 성균관대가 89.2%의 등록률을 보여 지난해(88%)보다 소폭 높아졌다. 부산대(83.3%),전남대(80.8%),충북대(80.0%) 등이 80% 이상의 등록률을 보였지만 부산대와 전남대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50명을 모집한 서울시립대와 아주대는 각각 33명과 31명만이 등록을 마쳐 등록률이 가장 낮았다.

이 같은 미등록 현상은 로스쿨 졸업 뒤 치르는 변호사시험이 이미 사법시험을 통과한 사법연수원 1년차 연수생 수준으로 출제되는 등 합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부 학생들이 로스쿨 진학을 포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복수 합격자도 상당수 발생했다. 로스쿨 관계자들은 "중복 합격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연쇄 이동하는 학생 수는 대략 정원의 20%인 4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차 추가 합격자 등록은 오는 13일까지며 또다시 결원이 생기면 학교별로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