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새해 첫 평가전인 잠비아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이틀째 담금질을 계속했다.

지난 5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 베이스캠프를 차릴 루스텐버그에 입성한 대표팀은 시차 및 고지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간 상태.
이는 오는 9일 오후 11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에서 열릴 잠비아와 새해 첫 평가전을 겨냥한 것이다.

대표팀은 피지컬트레이너인 레이몬드 베르하이옌과 미카엘 쿠이퍼스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거쳐 해발 1천250m에 있는 루스텐버그의 고지대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잠비아와 평가전에 나설 베스트 11 조각 맞추기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러닝과 발을 이용한 리프팅 훈련에 이어 곧바로 11명씩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35분 자체 연습경기를 했다.

전지훈련에 참가한 25명 중 이승현(부산), 이승렬(서울),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빠진 가운데 흰색 조끼를 입은 주전조에선 이동국(전북)과 노병준(포항)으로 투톱으로 나섰고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과 체력왕 김재성(포항)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정우(광주)-신형민(포항) 듀오가 호흡을 맞췄고 4-4-2 전형의 포백 수비라인에는 최철순(전북)-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오범석(울산)이 차례로 늘어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과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주영(AS모나코), 스코틀랜드에 진출한 기성용(셀틱),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이영표(알 힐랄) 등 대표팀 주축이 빠진 이번 전훈에서 잠비아와 평가전 베스트 11을 짐작게 하는 선수 구성이다.

김영광(울산)이 주전조의 골문을 지켰지만 대표팀의 붙박이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잠비아전에도 장갑을 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전조의 왼쪽 풀백으로 나선 최철순에게 활발한 오버래핑 가담을 지시하는 한편 비주전조의 측면 공격수 김보경(홍익대)을 봉쇄하라고 주문했다.

이영표와 김동진(제니트), 김치우(서울) 등 왼쪽 풀백 자원들이 빠진 상황에서 최철순이 사실상 주전 중책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경기가 10여분 진행되자 이동국 자리에 장신의 신예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교체 투입했고 신형민 자리에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구자철(제주)을 기용해 김정우와 미드필더 조합을 실험했다.

주전조에선 노병준이 한 차례 골맛을 봤고 비주전조에서는 이승렬이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주전조의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수원)과 공격수 이승렬은 각각 활발한 움직임과 물오른 골 감각으로 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베스트 11 발탁 희망을 살렸다.

이날 주전조의 왼쪽 풀백을 책임졌던 최철순은 "배울 것도 많고 여기서 운동하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

이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 부족한 걸 보충해서 (월드컵 본선에)가려는 마음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이동국과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리를 다투는 김신욱도 "첫날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월드컵 하나 보고 잘 따라하는 것 같다.

타깃맨으로서 유럽 선수들과 강하게 부딪힐 수 있는 플레이를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강한 몸싸움, 중심 잡기 같은 것을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스텐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